유치원 입학설명회 참석 후 유치원 선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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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유치원 입학설명회(2023.10.26 - [육아이야기] - 유치원 입학설명회 질문리스트 및 확인 사항)에 관해서 글을 썼는데, 그 전날 병원 검진에서 1도 진행이 안 됐다 하여, 결국 제가 유치원 입학설명회를 다녀왔습니다.

11월 1일 ~ 3일까지의 우선 모집 기간은 끝났지만 12월 1일부터 일반 모집을 위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실 텐데, 그냥 저희 집 유치원 결정 후기(?)를 공유합니다.

 

 

 

유치원 비교

 

  
사실..

바로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미루다 보니, 기억이 좀 희미한 부분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1번 유치원은, 동영상으로 원내 활동을 소개해 주셨고, 2번 유치원은 약간의 유인물과 함께 PPT 형태로 소개를 해주셔서 2번 유치원에 대한 기억이 더 자세합니다^^; 

금액도 1번 유치원은 질의응답을 통해 약 40만원정도라고 알려주셨고 2번 유치원은 슬라이드로 보여주셨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시작부터 2번에 끌렸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꼰대=_=;) 그러나 1번 유치원의 프로그램도 너무 좋았고, 2번도 좋았고 사실 정규과정이나 특성화수업의 구성은 양쪽 모두 좋았습니다. 선생님들 인상도 두 곳 다 좋았고요. 

1번도 특성화가 더 다양했던 것 같은데 정말..기억이 안 나서 아쉽네요.

양쪽 모두 방과후 과정은 외벌이여도 신청할 수 있었고, 다양한 활동을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집 유치원 결정의 기준

부모의 교육관

사실, 저나 남편은 '어쨌든 공부할 애는 언제든 어디서든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그러면서도 윙크를 하고 있으니 시키는 건가.. 싶다가도 열흘째 놀고 있는 학습기 보니 갑자기 여러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ㅎ (거의 반년 열심히 하다가 요새 잘 안하려고 합니다 ㅠ 이건 나중에 따로 얘기를..)

남편이나 저나 딱히 '꿈', '장래희망' 이런 걸 아주 확고하게 갖고 살았던 사람들은 아닌지라, 그냥 아이가 뭘 하고 싶은지 찾아가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꼭 그걸 하지 못하더라도... 저는 그런데,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보니 컴퓨터(IT)와 영어는 좀 어느 정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번역기가 발달해도, 기본적으로 영어를 어느 정도 해야 아이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더라고요. 뭘 선택하든지.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예체능(태권도나 축구, 피아노 정도?)과 영어, 빠르면 컴퓨터 정도까지만 생각하는 중입니다.  

 

아이의 성향

사실 아직 아이의 성향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만 4년 동안 지켜본 아이는 실패를 조금 두려워하고, 소심한 아이입니다. 남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소 저와 비슷한 면이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친구들에 비해 너무 뒤쳐져 있으면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을까'라고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영어도 말이 윙크하는 거지.. 거의 안 하거든요. 이미 영어는 지난 달부터 드문드문했습니다..=_=

그런데 다행히 막상 설명회를 가서 보니, 5살(만 3살) 때는 한글 교육이 따로 없었고, 영어도 거의 차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깥놀이를 좋아하는데 두 군데 모두 외부 놀이 공간은 충분하고, 2번 유치원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큰 공원이 있기도 하여 이 부분은 두군데 모두 만족했습니다. 

 

아이의 관심사 


1번 유치원의 경우 모래놀이터와 미술수업이 특히 마음에 들었고 2번 유치원은 과학수업과 7세에 접할 수 있는 코딩 수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아이가 미술놀이도 좋아하고 과학도 좋아해서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저희 아이는 평소 클레이로 노는 것도 좋아하고 종이접기, 색칠도 좋아하고, 자연 다큐멘터리나 과학실험실 영상 보는 걸 좋아합니다. 정말 팽팽..

이때, 제일 고려한 것은 유치원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추후 우리가 제공하기 편한가? 였습니다. 여기서 딱 결정이 됐습니다. 미술은 클레이나 색칠놀이를 집에서 비교적 쉽게 제공할 수 있는 반면, 과학은 상대적으로 제공하기가 쉽지 않고 여차하면 집 가까이에 미술학원이 있지만 과학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근처에 문화센터 수업뿐이며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

 

 

그래서 최종적으로 2번 유치원으로 선택했습니다. 

 

 


 

설명회를 참석한 후 사실 저의 첫 감상은, '우와 요즘 유치원생 바쁘네...'였습니다. 전 유치원 때, 음.. 수학은 나눗셈, 곱셈까지도 했던 기억은 있는데 그렇다고 저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지는 않은 세대+지역이었습니다. 아이가 저와 비슷한 지역에서 나고 자라는 상황인데, 와 유치원은 엄청 체계적이구나! 싶습니다만, 이건 아마 시대가 변했고 저의 기억도 사라졌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사실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 아이라 그렇게 보이는지 조금 산만해 보여서 2번 유치원을 선택했습니다. 약 2년 뒤 학교에 가게 될 텐데, 1학년 1학기 처음에는 질서나 다른 면을 강조하신다고는 하지만 우선 기본 40분 수업 + 쉬는 시간 10분으로 돌아갈 텐데, '우리 아이는 앉아서 40분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합니다. 

이번 설명회를 듣고 1번 유치원이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고, 2번 유치원은 1번 유치원과 비교할때 '아 학교갈 준비를 잘 해주겠구나'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이게 아이들을 속박? 공부만을 강조? 한다기 보다 기본 생활이나 여러가지를 봐주실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냥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2번에 끌렸고, 설명해 주실 때 좀더 체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군데 모두, 원내 환경이나 프로그램이 좋아 보여서 지금 이 순간도 1번 유치원도 생각납니다.ㅎㅎ 아쉽다기보다는, 거길 다닐 때의 아이 모습과 2번 유치원을 다닐 때의 아이모습을 머릿속에서 비교해 본다고 할까요? 

 

아무튼 지금 병설유치원도 너무 좋지만 이제 선택하여 어제 최종으로 선발되었다고 연락받았으니 모쪼록, 아이가 3번째 기관에 잘 적응하길 바라봅니다.

아이에게는,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하여 3번째 기관에 보내게 된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모쪼록 모든 분들이 유치원 잘 선택하시고 원하는 유치원에 선발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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